한 사회가 발전해가는 데는 많은 이의 노력과 헌신이 뒤따른다. 세종시에도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지역 발전을 이끌어온 이들이 있다. 세종시를 향한 깊은 애정과 끊임없는 열정으로 도시 성장에 주춧돌 역할을 해온 제13회 세종시민대상 수상자 우재숙 씨와 2025년 세종시 명예시민 김슬옹 씨를 만나봤다. 

 

제13회 세종시민대상 수상자 우재숙 씨
“이제는 일상이 된 나눔, 사소한 것이라도 함께 하기를”

우재숙 씨는 세종 보림사 봉사단 소속으로 45년간 어르신과 청소년을 위한 밑반찬‧김장김치 지원, 명절 음식 나눔 등 다양한 나눔 활동을 실천해 오고 있다. 최근에는 세대와 지역을 잇는 상시나눔공간인 식문화관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세종시민대상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려요. 
나눔은 제 삶의 일부였습니다. 특별한 일이 아니라 늘 해오던 당연한 일이었죠. 기도와 봉사는 제 삶의 중심이었을 뿐 어떤 대가를 바라거나 드러내려고 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무엇보다 많은 분이 함께해 주셔서 가능했던 일이었기 때문에 모두가 함께 받은 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절에 들어오는 음식을 주변 어르신들과 나누던 것이 시작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평소 어르신들이 제대로 식사를 하시는지 걱정되는 마음이 커져 반찬 나눔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또, 너무 덥거나 추운 날에 일하느라 고생하는 젊은이들에게 따뜻한 한 끼를 먹이고 싶다는 생각에 10년간 의경들에게 반찬 나눔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요. 
봉사활동을 하는 모든 순간이 소중하지만, 많은 인원을 대접하기 위해 찰밥을 준비하던 날이 생각납니다. 많은 이에게 맛있는 밥을 먹이고 싶어서 정성껏 지으려 애썼지만, 처음에는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맛있는 음식을 드리고 싶은 마음에 처음부터 다시 준비해 늦은 저녁이 되어서야 음식을 대접하게 되었습니다. 음식이 늦어져서 죄송한 마음이 컸는데, 어르신들이 오히려 감사 인사를 전하며 맛있게 드시는 모습을 보고 정말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그날 어르신들의 기쁜 표정이 지금도 마음에 깊이 남아 있습니다.

함께 하시는 분들에 대한 소개도 부탁드립니다. 
현재 보림사 봉사단에는 약 50명 정도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반찬 나눔에 필요한 식재료는 대부분 자발적으로 가져옵니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게 아니라, 함께 좋은 일을 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자연스럽게 힘을 보태는 것이죠. 지역사회의 든든한 후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산장가든에서 돼지고기가 필요할 때마다 지원해 주고, 조치원의 돈우축산에서도 수시로 도움을 주곤 합니다. ㈜자모 콩이유에서 만들어 보내준 두부는 맛과 품질이 뛰어나기로 소문나서 본격적인 두부 사업으로 확대되기도 했고요. 이렇게 많은 분의 따뜻한 마음이 모여 봉사활동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식문화관’ 조성도 준비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현재 준비 중인 식문화관은 나눔과 정이 오가는 공간입니다. 1층은 어르신들이 오셔서 식사도 하고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2층은 기도실로 사용할 예정입니다. 세종시가 발전하면서 지역을 옮기신 어르신들이 한자리에 모여 외로움을 털어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올해 안에 완공될 계획이지만, 어르신들을 보림사까지 모실 교통수단을 마련하는 일이 앞으로의 과제입니다. 함께 웃고 이야기하며 마음의 온기를 나눌 수 있는 곳, 그것이 제가 꿈꾸는 식문화관입니다.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요. 
세종에는 재능 있고 따뜻한 마음을 지닌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그 재능을 조금씩 나눈다면 세상은 훨씬 따뜻해질 거라 믿습니다. 거창한 일이 아니더라도, 누군가에게는 사소한 것이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2025년 세종시 명예시민 김슬옹 씨(한글사랑위원회 위원장)
“한글 가치가 시민 삶 속에 살아 숨 쉬도록 노력할 것” 

김슬옹 세종시 한글사랑위원회 위원장은 한글사랑 실천운동을 주도하며, 세종시의 한글문화 활성화 및 관련 정책 발전에 크게 이바지해 왔다. 한글 글꼴 개발, 간판 정비, 한글 교육 등을 통해 세종시가 한글문화도시로 자리매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세종시 명예시민으로 선정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세종대왕의 이름을 품은 세종시의 명예시민이 된다는 것은 세종학을 연구해 온 사람으로서 더없이 영광스럽고 감격스러운 일입니다. 세종대왕께서 백성을 사랑하신 마음으로 훈민정음을 창제하셨듯, 저 역시 그 정신을 이어받아 한글의 가치를 전하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세종’이라는 도시명은 세종대왕의 애민정신과 창조정신을 계승하겠다는 약속인 만큼, 그 뜻깊은 이름 아래 명예시민으로 인정받게 되어 남다른 책임감을 느낍니다. 앞으로 세종시민과 함께 세종대왕의 정신을 세종시에서 되살리며, 한글문화 확산에 헌신하겠습니다.

시 출범 때부터 함께해 오신 만큼 감회가 남다르실 것 같습니다. 
2012년 세종시 건설 자문위원으로 첫 인연을 맺은 이후, 세종시가 행정도시를 넘어 문화도시로 성장하는 전 과정을 가까이에서 지켜봐 왔습니다. 처음 이 도시를 만났을 때 저는 세종시가 단순히 수도권의 기능 분산을 위한 행정공 간, 그 이상을 넘어서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세종대왕의 정신, 특히 ‘소통과 나눔’의 한글정신이 도시 곳곳에 스며들어야 한다는 확신이 있었죠. 이제는 거리마다 아름다운 한글 간판이 자리하고,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한글사랑운동에 참여하며, 세계 곳곳에서 외국인들이 한글을 배우기 위 해 세종을 찾는 모습을 볼 때마다 깊은 감동을 느낍니다. 이 같은 변화를 가까이에서 지켜봐 온 것은 제 학문 인생에 큰 보람이기도 합니다. 

한글사랑위원회를 이끌면서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요. 
‘세종대왕 나신 날’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첫해였던 2025년 5월 15일에 세종대왕의 15대 업적을 입체그림(인포그래픽)으로 직접 제작해 한글사랑거리에 전시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이러한 전시가 상설 전시가 된다면 세종시의 자부심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훈민정음 해례본을 연구하는 학자로서 ‘이응 다리’를 볼 때마다 감격스러운 마음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응다리는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반포한 1446년을 상징하기 위해 둘레가 1,446m로 설계됐습니다. 세종대왕의 한글 반포 정신을 도시 공간 속에 새겨 넣은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지요.

세종시가 한글문화도시로 자리매김하는 데 많은 역할을 해오셨습니다. 
세종시는 지난 2024년 전국 최초로 한글문화도시로 공식 지정됐습니다. 올해는 세계 최초의 한글 주제 미술전인 ‘2025 한글 국제 프레 비엔날레’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도 했는데요. 세종시 한글사랑위원회는 이러한 한글문화도시의 내실을 기하고자 한글 진흥 정책과 사업을 자문하고 심의하는 기구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시민들이 일상에서 우리말을 사용할 수 있도록 언어환경을 개선하는 데도 힘쓰고 있는데요. ‘바르고 고운 우리말 글귀’ 캠페인을 진행하거나, 외래어 명칭을 우리말로 바꾸어 ‘금남면 행복누림터(복합커뮤니티센터)’를 개관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통해 세종시가 ‘한글로 소통하고, 한글로 함께 성장하는 도시’로 자리매김하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세종시가 세계적인 한글문화수도로 거듭나기 위한 제언도 부탁드립니다. 
한글을 문화유산으로 보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미래 산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해야 합니다. 한글 글꼴, 한글 콘텐츠, 교육 소프트웨어 등을 기반으로 한 ‘한글 산업 생태계’가 그 시작입니다. 동시에 공공언어 순화, 쉬운 행정문서 쓰기, 시 이 직접 참여하는 한글문화행사 확대 등을 통해 일상에 한글이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도시문화를 만들어야 합니다. 세종시 가 세계 속의 ‘한글문화수도’로 자리 잡기 위해, 저 역시 한글의 가치가 시민의 삶 속에서 살아 움직일 수 있도록 함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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