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기운이 스며드는 3월은 겨우내 미뤄둔 산책을 다시 시작하기 좋은 시기다. 화려한 도심 풍경 너머로 잠시 잊고 있었던 정겨운 추억을 더듬고 싶다면 조치원은 어떨까. 오래된 산업시설과 생활 인프라 등 옛 흔적을 품은 문화공간들이 많아 느긋한 산책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조치원의 과거와 현재를 차분히 걸으며 풍성한 먹거리도 즐길 수 있는 나들이 코스를 소개한다.
번성했던 산업의 기억, 예술로 잇다
조치원 1927 아트센터
조치원 1927 아트센터는 폐공장의 뼈대를 남기고 새로 숨을 불어넣은 문화재생 공간이다. 건물 곳곳에 남아 있는 공장의 요소들은 과거를 지우지 않고 현재와 이어 붙이기 위한 장치가 되고, 그 위로 다양한 전시와 공연,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켜켜이 쌓이며 이곳만의 예술적인 분위기가 만들어진다.
조치원 1927 아트센터는 일제강점기였던 1927년 지어져 누에고치에서 실을 뽑는 산일제사공장으로 쓰였고, 광복 이후 편물공장으로 운영되다 한국전쟁 당시에는 조치원여고(현 세종여고) 임시교사로도 활용됐다. 1970년대부터 한림제지 공장으로 운영되다 2003년 폐업 후 방치됐던 공간을 문화공간재생사업으로 다시 이어 지금의 모습이 됐다.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뒤에는 1, 2층 전시장을 중심으로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150~200석 규모의 행사공간을 갖추고 있어 크고 작은 공연과 행사도 만나볼 수 있다. 내부에는 상시로 운영되는 카페가 있어, 전시·공연을 본 뒤 음료 한 잔의 여유도 즐길 수 있다.
이용 정보
■주소: 세종시 조치원읍 새내4길 17
■운영시간:
- 카페 헤이다 / 10:00 ~ 21:00(연중무휴)
-대관 상담 문의 / 09:00 ~ 18:00(매주 토, 일 휴무)
■문의: 044-862-1927
전시·체험·교류로 새로운 기억을 쌓다
조치원 문화정원
조치원 문화정원은 옛 조치원정수장 공간을 전시와 체험, 교류 활동이 가능한 문화재생공간으로 재탄생시킨 곳이다. 한때 조치원의 생활용수를 책임졌던 시설의 흔적을 지우지 않고, 오늘날까지도 사람들이 모이고 머물 수 있는 공간으로 그 쓰임을 이어가고 있다.
조치원 문화정원은 전시 관람뿐만 아니라 참여가 가능한 프로그램을 아우르는 구성이 돋보인다. 문화정원 내 전시공간 샘은 작품 전시를 위한 독립 공간으로, 커뮤니티공간 뜰은 강의· 워크숍·모임 등 다양한 소통과 교류가 가능한 공간으로 운영된다. 창작공간 원은 소규모 창작을 위한 공간으로, ‘보는 공간’ 과 ‘작업하는 공간’이 공존하는 것이 특징이다.
야외는 공연이 가능한 야외무대공연장과 작은 광장으로 꾸며져 있어 날씨가 온화해지는 3월부터는 야외 공간의 활용도가 높아진다. 부대시설로 카페가 함께 운영되어 전시·프로그램 관람 사이에 잠깐 숨을 고르기 좋다.
이용 정보
주소: 세종시 조치원읍 수원지길 75-21
운영시간: 09:00 ~ 22:00(매주 월요일 휴무)
문의: 044-862-1620
오랜 추억이 담긴 한 끼를 맛보다
세종전통시장과 조치원 맛집
조치원은 90여 년 전통을 지닌 세종전통시장과 추억의 노포들이 가득해 정겨운 맛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세종전통시장은 간식과 반찬, 먹거리, 생활 물품이 한곳에 모여 있어 구석구석 둘러보며 허기진 배를 채우기 좋다. 오일장이 열리는 4일과 9일에는 더욱 풍성한 볼거리와 먹거리를 만날 수 있다.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식당들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는 것도 조치원의 장점이다. 세종사랑맛집을 참고하면 추억의 입맛을 돋우는 메뉴들을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시장에서 가볍게 간식으로 허기를 달래고, 노포에서 든든한 한 끼로 여행을 마무리해보자.
이용 정보
주소: 세종시 조치원읍 조치원8길 42, 세종전통시장
TIP
조치원역과 공영버스터미널이 주변에 있어 대중교통으로도 쉽게 갈 수 있는 곳이지만, 자가용을 이용하면 시장 정문 맞은편에 위치한 ‘세종전통시장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최초 1시간 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