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측지관측센터
세종시 연기면 영적산 정상에 자리 잡은 우주측지관측센터는 머나먼 우주에서 수신된 전파로 지구를 움직임을 측정하는 곳이다. 세계적으로 몇 안 되는 첨단 우주측지 시스템을 갖춘 이곳은 대한민국이 전 세계 우주 강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계기가 된 곳이기도 하다. 세종에서 우주를 가장 가까이에서 만나볼 수 있는 ‘우주측지관측센터’를 살펴본다.
수십억 광년 블랙홀 전파로 지구 움직임 관찰
지난 2011년 11월 문을 연 우주측지관측센터는 대한민국 우주측지의 허브다. 국토교통부 국토지리정보원이 전국을 대상으로 부지를 찾던 중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으로부터 화강암반이 받쳐주는 안정된 지반과 풍부한 전력·통신 인프라를 갖춘 최적의 부지를 제공받아 세종시에 둥지를 틀었다.
우주측지관측센터가 본격적으로 운영되기 시작하면서 대한민국은 우리 기술로 우주의 별을 측량하는 ‘천문측량’을 통해 국가의 정확한 위치를 정할 수 있게 됐다. 세계에서 열여섯 번째, 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초장기선 전파간섭계(VLBI·ery Long Baseline Interferometer) 시스템을 구축하고 성공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한 것이다.
초장기선 전파간섭계 시스템은 수십억 광년이 떨어져 있는 블랙홀의 전파를 지구상 두 지점 이상에서 동시에 수신, 도달하는 시간차를 이용해 가상의 지구만 한 안테나 성능을 구현함으로써 수천㎞ 이상의 거리를 ㎜ 수준으로 정밀하게 측정하는 우주측지기술이다. 이를 통해 국가의 위치 시작점인 경위도원점을 독자적으로 정할 수 있고, 지구의 움직임을 세밀하게 계측할 수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가 매년 약 3㎝씩 동남쪽으로 이동하고 있고, 우리나라와 하와이가 매년 약 8.5㎝씩 가까워지고 있다는 사실 등을 밝혀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움직임을 명확히 알고, 이를 정보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우주측지기술은 우리 삶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기술이다.
거대 안테나 눈길···
첨단 장비와 함께하는 우주측지 체험
우주측지관측센터는 국내 최대의 초장기선 전파간섭계 안테나를 비롯한 주요 관측장비와 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의 관측동으로 이뤄져 있다. 관측동은 관측실과 데이터 분석실, 홍보관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관측센터에 들어서면 ‘하늘을 재고 땅을 헤아리다’라는 문장이 쓰여 있는 직경 22m, 높이 약 30m 규모의 거대한 안테나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초장기선 전파간섭계 안테나로, 지구로부터 수십억 광년 떨어진 거리에 있는 블랙홀이 방출하는 전파를 수신기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우주측지관측센터의 안테나는 전 세계 17개 나라와 함께 우주에 있는 약 500개 블랙홀의 전파를 관측하고 있다.
센터의 야외 공간에서 눈여겨 볼 것은 위성기준점이다. 위성기준점은 위성항법시스템(GNSS, Global Navigation Satellite System) 위성으로부터 신호를 상시로 수신해 국토지리정보원 위성항법시스템 중앙국에 송신하는 측지시설이다. 세종을 포함하여 국토지리정보원이 운영하는 전국 위성기준점을 통해 국내 어느 곳에서나 정확한 측량이 가능하다.
관측동 1층에 마련된 홍보관에서는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측량의 역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관측 시뮬레이션 기구를 통해 안테나로 받은 우주 전파가 어떤 원리로 거리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수치로 나오는지 확인할 수 있다. 어린이 눈높이로 제작된 애니메이션 영상물은 전 세계 측지시스템이 어떻게 연대해 지구를 측량하는지를 재미있게 알려준다.
홍보관은 매주 월~금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방문하면 무료로 관람할 수 있고, 토·일요일 국가공휴일은 휴관한다.
우주측지관측센터 앞마당에는 ‘높이바위’라고 이름 붙여진 바위가 있다. 땅 아래 150여m 높이로 박혀 있는 이 바위는 안정적이고 견고해 관측센터 내의 안테나 등 각종 시설물의 물리적 침하와 기상 환경 등에 따른 높이의 미세 변위 등을 관찰하는 기준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 바위가 처음부터 높이바위로 명명된 것은 아니었다. 관측센터 건립을 위한 터파기 기초공사 당시 이 바위를 제거하려 무던히 애를 썼지만, 워낙 단단해 결국 포기했다고 한다. 11곳의 파쇄 흔적이 그때 당시 이 바위가 겪었던 시련의 시간을 생생히 들려준다.
우주측지관측센터
주소 : 세종특별자치시 우주측지길 125
전화번호 : 044-860-4007
운영시간 : 월~금요일 10:00~17:00 (점심시간 12:00~13:00 일시 휴관)
휴관정보 : 토·일·국가공휴일 휴관